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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택시는 자동문? 수동문?

일본에서 택시타기 - 1번 글과 이어집니다.

일본 택시는 자동문!

일본 택시는 문을 (뒷좌석에 앉는 경우) 본인이 열면 안되고 택시 기사가 열어주는 것을 기다려야 합니다. 처음 일본을 방문한 경우 어색하다고 직접 열고 타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안됩니다. 직접 문을 열거나 닫으면 택시 기사 표정이 좋지 않으며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합니다. 과장이 아니고 정말로 화를 냅니다. 저도 당해봤습니다.

그런데 왜 화를 낼까요? 이쯤되면 자동문에는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어보입니다. 그래서 일본의 택시기사에게 직접 물어보니 역시나 이 자동문은 단순히 '고객을 위한 친절서비스'가 아니었습니다.
여행을 가서 이 곳에서 읽은 내용을 떠올리며 택시를 관찰해보면 여행이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행을 가서 이 곳에서 읽은 내용을 떠올리며 택시를 관찰해보면 여행이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택시기사는 택시를 타고 내릴 때까지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승객이 타고 내릴 때 여는 문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택시기사의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안전을 확인한 후 열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자전거 이용자가 많아서 자칫 잘 못하면 사고가 일어날 확률도 더 높습니다.

어찌되었든 일본에서 택시를 탈 때에는 꼭 택시기사가 문을 열어주기 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일본 택시는 자동문? 수동문?

최근 또 다른 택시기사로부터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이걸 자동문인 줄 아는데 자동문 아니에요. 기사들이 수동으로 레버를 조작하는 거라서 수동문이에요.'

저 또한 그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버튼 등으로 조작하는 줄 알았는데 원시적으로도 보이는 그 조작 방식에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수익을 우선시하는 택시이다보니 고장이 적고 전기를 소모하지 않는 방식을 찾았을 것이고 지금의 형태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판단한 듯 합니다. 제 주위의 일본인 중에도 일본 택시의 자동문이 실은 수동문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택시 자동문 제조회사의 설명입니다. 사진 왼쪽을 보면 레버에 손을 올려놓은 모습이 보입니다. 다만 자동문은 구조적으로 진공식 등 다양한 방식이 있으며 모든 택시가 반드시 레버로 조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택시 자동문 제조회사의 설명입니다. 사진 왼쪽을 보면 레버에 손을 올려놓은 모습이 보입니다. 다만 자동문은 구조적으로 진공식 등 다양한 방식이 있으며 모든 택시가 반드시 레버로 조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45초부터 시청하면 택시 뒷자석 문을 조작하는 레버 및 동작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택시를 탈 때 직접 문을 열면 안되는 이유를 적었는데 사실여부 확인이 되지 않은 이유가 한가지 더 있습니다. 자동문의 조작이 레버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이제 아실 겁니다. 택시기사가 이 레버를 작동시키는 것과 승객이 문을 직접 여닫는 행위가 동시에 일어날 경우, 레버가 고장나는 원인이 되며 상황에 따라서는 택시기사가 레버를 잡고 있는 손에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레버가 전자적인 장치가 아니라 물리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설명입니다.

촌스러운 일본 택시?

일본인 가족이 집에 놀러와서 그 집 아들이 한국의 택시를 보고 '와~ 멋있다'라는 말을 연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를 몰랐는데 일본에서 택시를 유심히 보니 일본에는 요즘 스타일의 유선형에 늘씬한 자동차가 아닌 조금 시대에 뒤쳐진 듯 보이는 디자인의 택시들이 많았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대부분의 택시가 토요타의 '크라운(대형)', '크라운컴포트(중형)'나 '컴포트(소형)' 처럼 보였습니다. 다른 차종의 택시도 있긴 하지만 그 정도로 같은 차종의 택시가 두드러지게 많았습니다.
일본의 지식사이트에도 '왜 택시가 모두 크라운컴포트인지'를 묻는 글이 많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보기에도 똑같은 차종만 택시로 쓰이는 것이 이상하게 보였나 봅니다.
일본의 지식사이트에도 '왜 택시가 모두 크라운컴포트인지'를 묻는 글이 많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보기에도 똑같은 차종만 택시로 쓰이는 것이 이상하게 보였나 봅니다.
일본의 웹사이트를 찾아보고 알게된 바에 의하면 위에 언급된 차종의 택시들은 애초에 택시전용차로 설계되어 공장라인에서부터 택시에 적합하게 제작된다고 합니다.(그렇다고 컴포트가 택시용으로만 판매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완성하여 출하되는 시점부터 LPG엔진탑재, 미터기, 지붕에 붙이는 택시램프 등에 필요한 전원 배선이 준비되어 있으며 택시 전용 타이어도 달려있습니다. 즉, 출고되어 회사에 납품된 차량들은 필요한 최소한의 개조가 완료되어 있기 때문에 전혀 준비가 안된 차를 택시로 개조할 때 보다 비용이 적게 소요되며 더불어 필요없는 편의기능이 빠져있어 차체의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차종확인이 안되어 컴포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스타일의 택시가 아직 일본에는 많습니다. 차종도 차종이지만 촌스러워보이는 한가지 이유는 색상에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차종확인이 안되어 컴포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스타일의 택시가 아직 일본에는 많습니다. 차종도 차종이지만 촌스러워보이는 한가지 이유는 색상에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최근에는 토요타가 프리우스 택시를 밀고 있는지 프리우스 택시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토요타가 프리우스 택시를 밀고 있는지 프리우스 택시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본 택시의 서비스 수준

택시회사가 많다보니 매번 탈 때마다 서비스의 좋고 나쁜 정도는 천차만별입니다. 탑승하면 운전기사의 이름과 회사명을 밝히고 현재 실내 온도가 몇도인데 괜찮은지, 이제 출발해도 좋은지를 물어본 후 출발하는 택시기사가 있었는가 하면 그냥 무뚝뚝하게 출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참 전 일본의 MK택시에 대한 방송을 보며 매번 차에서 내려 승객이 머리를 찧는 일이 없도록 손을 머리에 대주고 비가 오면 무료로 우산을 빌려주는 서비스에 혀를 내둘렀지만 저는 500엔을 의자 아래에 떨어트렸다가 험악한 말투와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눈이 무서워서 얼른 내린 적도 있습니다.

다만, 평균적으로 보면 서비스의 질이 높고 매우 친절하다는 점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택시를 이용할 때는 대부분 짐이 많은 상황인데 아무말을 안해도 매번 신속하게 내려 짐을 트렁크에 실어줍니다. 당연한 서비스일지도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짐 좀 싣게 트렁크 열어주세요'라는 말을 하기 전 까지는 운전석에서 움직이지 않는 택시기사를 많이 접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목적지에 거의 다 와서 신호에 걸리면 요금 미터기를 꺼버리는 운전기사가 많았던 점도 인상적입니다. 한 번은 마라톤 경기 때문에 길이 막혀있는 것을 모르고 갔다가 경찰의 제지로 돌아가게 되자 미터키를 끄고 대충 얼마정도 요금이면 되니까 그 만큼만 내달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 택시운전사에 대한 인상

난폭운전이나 외지인에 대한 바가지 요금 등의 이유로 한국에서는 택시에 대한 인상이 안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일본내에서 택시에 대한 인상은 어떨까요? 적어도 한국 처럼 이미지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주위의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사례를 말하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게 안좋게 생각한 적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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